육군 훈련소 화생방 훈련
육군 훈련소 입소 후 3~5주 차
전투 훈련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사격훈련, 각개 전투훈련,
수류탄 훈련 등이 시작됩니다.
육군 훈련소의 모든 훈련이
힘이 들지만 그중에서 모든 현역, 전역병들이
가장 하기 싫어하는 훈련이 있습니다.
바로 지옥을 맛본다는 '화생방 훈련'입니다.
화생방 훈련은 적의 화학, 생물학, 핵 공격에 대비하여 자신을 보호하고
지속적인 임무 수행을 위한 훈련으로 방독면에 대한 이해와
착용 훈련 그리고 실제 가스 실습을 통한
사용훈련을 하게 됩니다.
실제 가스 실습을 하기 전
방동면에 대한 설명과 사용 방법에 대해 실내에서도 학습을 하고,
직접 착용해 보기도 합니다.
이때는 말로만 들었지 화생방 훈련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는 알지 못합니다.
그까짓 거 뭐 1~2분 못 참겠어? 숨 한번 참아보지 뭐?
이런 아니한 생각들로 실내 학습을 하게 됩니다.
화생방 실제 가스 실습이 있는 날이면
육군 훈련소 훈련병들은 가스 실습을 할 수
있는 훈련장으로 도보로 이동하게 됩니다.
사격, 수류탄 훈련장도 마찬가지지만
훈련소의 훈련장들은 항상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60분 정도 걸어서 화생방 실습장으로
이동하고 나면 다시 한번 방독면 사용법에 대한
교육이 진행됩니다.
눈앞에 보이는 아주 작은 막사 하나가
훈련 온 모든 훈련병들의 인생 최대의
경험을 하게 될 화생방 실습실입니다.
CS 탄을 터트리고 나면 이제 하얀 연기가
새어 나오는 막사가 됩니다.
사실 아무리 열심히 방독면을
착용하는 연습을 하더라도
CS 탄의 강력한 공격 앞에서는 무용지물입니다.
CS탄은 살상력은 가지고 있지 않은
인체에 무해한 가스입니다.
단지 우리의 피부와 눈물샘을 자극하며
코와 목의 점막을 자극하여
눈물, 콧물, 기침과 구토를 유발합니다.
심한 경우 현기증과 정신이 혼미해지기도 합니다.
CS 가스의 효과는 CS 가스를 털어버린 후에도
몇 분 동안 지속됩니다.
실제 방독면 착용이 화학전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을 얼마나 높여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이 화생방 훈련에서 만큼은
조금 더 빨리 저 막사를 나올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신속한 정화통 교체 훈련은
나를 위해서, 같이 들어갈 전우조를 위해서
열심히 하는 게 좋습니다.
훈련에 앞서 화생방 실습실 앞에
대기하고 있으면 새어 나온 연기가
조금씩 우리의 코와 입과 눈을 자극합니다.
따끔함을 느끼면서 이제 실습실 안으로 들어갑니다.
처음 들어갈 때는 방독면을 완벽한 상태로
착용하고 입실하게 됩니다.
입실 후 방독면의 정화통을 분리하여
머리 위로 올리고, 모든 조원이 다 머리위로
올리면 다시 정화통을 부착하게 됩니다.
정화통을 분리시키는 순간 가스는 방독면
안으로 들어오고 순간 패닉에 빠집니다.
이때 뛰쳐나가는 사람, 누워 뒹구는 사람,
울며 소리 지르는 사람 등 모두 다양한
반응을 보이게 되죠.
사람마다 CS탄에 각기 다른 반응을 하게 됩니다.
실습실 앞에서 대기하면서
뛰쳐나오는 동기들을 보며 나는 저 정도는 아니지
라는 생각을 하지만 내가 문을
두드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몸의 반응이니 부끄러워 마세요.
실습실 훈련은 2분 안쪽으로 진행됩니다.
실습실에서 교육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CS탄의 입자를 날리기 위해 팔 벌려 뛰기,
팔 벌리고 뛰어다니기와 물로 세척을 합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절대로
손으로 얼굴이나 피부를 문지르지 마세요.
콧물, 눈물로 더러워지고,
따갑다고 해서 손으로 문지르면
더 오랫동안 고통스럽습니다.
육군 훈련소 훈련 중에서 가장 짧은 실습훈련이지만
전역 후에도 가장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화생방 훈련입니다.
화생방 훈련 시 순번이 뒤로 갈수록
CS탄의 농도가 쌓이고 싸여 더 짙어지니
빠른 순번의 조에 속하는 행운이 찾아오길 기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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