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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스토리

「해외 여행」 발리 한달살기 '서핑캠프' 어떠세요

by 여인스 지금은 페루 202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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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 캠프'에서 발리 한 달 살기 체험

 

 

페루로 이주하기 전 꼭 해보고 싶었던 것 중에 하나가 서핑을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페루로 이주하게 되면 할 수 있는 취미 생활중 하나가 될 수 있는 서핑을 미리 배워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페루의 수도 리마의 앞바다는 언제나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서퍼들의 바다였기 때문입니다.

 

서핑 캠프의 장점: 서핑을 원 없이 배울 수 있다 /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다 / 
                             발리의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기 쉽다 / 무료할 날이 없다

서핑 캠프의 단점: 개인적 공간 및 시간이 없다 / 서핑을 하기 싫은 사람의 경우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지라 성격이 맞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경우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결혼 전 동생 가족과 함께 어머니의 생신을 축하드리기 위해 발리로 여행을 온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단기 여행 일정으로 우붓과 여러 사원들을 돌아다니는 액티비티를 즐기고 바다는 꾸따 해변만을 즐겨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느꼈던 발리는 차가 많이 막히고, 물가도 저렴하지 않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망설이기는 했죠. 

그래도 한달을 살다 보면 좀 더 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서핑 캠프를 알아보다 지인의 소개로 'withsurfbali'라는 한인 서핑 캠프를 찾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곳 저곳 많이 알아보았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 살면서 개인 강습을 받아보는 것도 알아보았고, 외국인 서핑 캠프도 알아보고, 다른 한인 캠프도 알아보았습니다.

 

그중에서 'withsurfbali'를 선택했던 이유는 서핑트립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서핑 트립은 그날그날 파도의 상태를 확인해서 하나의 스폿이 아닌 여러 장소로 서핑을 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때로는 조금 멀더라도 파도가 좋은 곳을 찾아 떠나기도 합니다. 아래 사진은 Medewi Beach로 꾸타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서핑하기 좋은 장소로 캠프에 머물면서 두 번 정도 다녀왔습니다.

Medewi Beach

발리에서의 서핑 캠프를 하기로 결정하기로 한 뒤 기대감을 잔뜩 안고 발리로 출발했습니다.

지금은 마일리지 사용법이 바뀌었지만 제가 갔었던 2019년에는 여전히 같은 동남아의 경우 같은 마일리지가 차감되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동남아에 마일리지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발리를 갈 때 사용하는 게 더 이득이었습니다.

그래서 발리로 가는 항공편을 예약할 때 마일리지를 이용하여 비즈니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7시간이 조금 넘는 비행을 정말 편히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게 되면 캠프에서 픽업을 나와주십니다. 짐을 들고 캠프에 들어서면 모두들 일찍 잠이 들어 계셔서 조용히 짐을 풀고 인사는 내일로 미룹니다.

'withsurfbali' 캠프는 한인 사장님 부부께서 어린 아들과 함께 운영하고 계십니다. 그래서인지 뭔가 좀 더 가족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캠프는 4인 도미토리와 2인실이 있고, 공용으로 이용하는 부엌과 무더운 여름 더위를 식혀줄 수영장이 마당에 있습니다.

사장님이 방역도 자주 해주셔서 벌레에 물려 본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출처 withsurfbali
출처 withsurfbali
출처 withsurfbali

저는 4인실에서 생활했습니다. 서핑 캠프에는 저와 같이 장기로 묵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1주 또는 2주씩 머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4인실에서 가장 장기간 머물렀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캠퍼들을 맞고 보내는 게 제 일이었습니다. ^^

 

'withsurfbali'는 앞서 소개드린 바와 같이 트립을 강점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다른 한인 캠프의 경우 일정 스폿만 가는 경우가 많지만 'withsurfbali' 여러 장소를 돌아주셔서 발리의 다양한 바다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명 '거품 서핑'이라고 하는데, TV에서 많이 나오는 처음 서핑을 하시는 분들이 주로 타시는 부서지는 파도에서 서핑을 말합니다. 이 서핑은 초보자들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긴 한데 나중에 진짜 파도를 탔을 때의 느낌을 알게 되었을 때는 거품 서핑은 별로 하고 싶어 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withsurfbali'는 이 거품 서핑을 지양해 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보통 서핑은 오전 일찍 시작하게 됩니다. 5시 30분에서 6시 전에 일어나 출발해서 11시경에 캠프로 복귀합니다.

서핑 레슨의 일정은 육상에서 스트레칭과 육상교육을 마치고, 담당 선생님과 그날의 파도에 대해 확인하고 레슨 방향에 대해 논의한 뒤 바다에서 실습을 하게 됩니다. 보통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직접 경험해 보니 서핑이 쉬운 운동이 아니었습니다. 첫 째날인 두 시간을 다 채우기도 힘들었습니다. 당연히 회사 책상에 앉아 일만 하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진 몸이어서 일 수도 있지만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고 파도에 말리고 전신을 이용해야 하는 서핑은 쉽지 않은 운동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면 저같이 늦게 배우는 사람들도 파도 위에서 일어날 수 있게 됩니다. 거품이 아닌 힘이 있는 파도 위를 서핑보드를 타고 즐기는 기분은 정말 하늘을 나는 느낌이었습니다.

 

 

발리의 3월에는 특별한 날이 있습니다. Nyepi(녜삐)라고하는 발리의 새해입니다. 이날은 엄숙히 시간을 보내야 하는 날로 금식하고 기도하는 날입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명상과 기도를 위해 조용히 해야 합니다. 발리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과 대화도 하지 않고, 외부활동도 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티브이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는 것도 안됩니다. 전기도 끊기기 때문에 밤에는 매우 조용하면서도 불빛이 없는 발리를 보게 됩니다. 관광객들에게도 적용되어 우선 공항 시설이 폐쇄되어 출입국이 불가능합니다. 또한 호텔에 머물 경우에도 호텔 밖으로 이동이 불가능합니다. 다행히 호텔은 자가발전이 가능한 경우 와이파이 이용은 가능하지만 조용히 사용해야 하며, 방안에 불을 켜더라도 커튼을 닫아 불빛이 밖으로 새는 것을 차단해야 합니다. 

 

사카력을 따르기 때문에 매년 날짜가 다릅니다. 꼭 2월에서 3월에 발리에 가시는 분들은 이 날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발리에 머물면서 이 녜삐가 중간에 끼게 되었습니다. 캠프도 예외가 아닌지라 인터넷도 끊기고 전기도 끊기기 때문에 사장님과 같이 머물던 캠프생들과 함께 좋은 호텔로 대피했습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호텔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이런 프로모션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Nyepi(녜삐) 전 날에는 각 마을마다 거대한 종이인형을 만들어서 악기도 연주하면서 행진을 합니다.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참여하고 마지막에는 폭죽도 터뜨리면서 이 인형을 불로 태우게 됩니다. 매우 오랜 시간 동안 이 종이 인형을 만들기 위해서 시간과 공을 들입니다. 호텔 앞으로도 이 행진이 있다고 해서 잠깐 구경 나갔다 왔는데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서핑 캠프에 머물면서 같이 머무는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도 시켜 먹고, 식당과 카페들도 찾아다녔습니다. 캠프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이런 맛집과 분위기 좋은 카페에 대한 정보 교환이 쉽다는 점입니다. 

 

먹고 마시는 것도 좋지만 발리에서 놀러 다니기도 좋습니다. 우붓으로 같이 놀러 가기도 하고, 스쿠버 다이빙을 다녀오기도 하고, 꾸타에 있는 워터파크인 '워터봄'에서 하루를 실컷 놀 수도 있습니다. 친구들이랑 같이라면 방갈로를 빌리는 것도 부담되지 않습니다. 

 

저는 서핑 캠프에 있으면서 주중 오전에는 서핑 강습을 받고, 오후에는 캠프에서 쉬거나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마사지도 받았습니다. 주말에는 강습이 없기 때문에 조금 먼 거리로의 여행을 다녀오거나 친구들과 파티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처음 발리에 단기 여행을 왔을 때 느꼈던 분위기와는 정말 다른 여유로움과 자유로움을 한 달 살기에서 느낄 수 있었고, 비자를 연장해 총 2달간 발리에 머물렀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계시거나, 심신의 힐링이 필요하신 분 또는 시간적인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한번쯤 발리에서 한 달 살아보기를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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