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마사이마라 국립보호구 사파리 게임 드라이브
우리가 아프리카 여행을 꿈꾸는 가장 큰 이유는 넓은 아프리카 초원 위에 자유롭게 노니는 야생동물들을 보기 위함이 아닐까 합니다. 때 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과 인간의 손에 길들여지지 않은 동물들이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아가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사파리 투어를 해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제가 케냐 여행중 다녀온 케냐 최대의 야생동물 보호지인 마사이마라 국립보호구 투어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사파리 투어를 차를 타고 초원 이곳 저곳을 돌아다녀서 사파리 게임 드라이브라고 부릅니다. )
「아프리카 여행」 야생의 아프리카 사파리를 여행하는 방법
「아프리카 여행」 아프리카 사파리의 대표 국가 케냐 여행
1. 나이로비에서 마사이마라 국립보호구로 이동
처음 아프리카에 도착해서 가졌던 생각은 이제 꿈에 그리던 야생 동물들이 뛰어노는 푸르른 초원을 어디서나 볼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도 경제 발전을 하면서 도시화가 진행되고, 인간의 경작지가 늘어나고, 기후가 변화가 급격히 찾아오면서 국립공원에 가야 우리가 다큐멘터리에서 볼 수 있던 풍경과 동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케냐 최대의 국립 보호구인 마사이마라를 가기 위해서는 케냐 나이로비에서 5시간 30분정도 차량을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3시간 넘게 차를 타고 달리다보면 창밖으로 보이는 거는 야생동물 대신 양, 소, 개와 같은 가축과 개간을 위해 피워놓은 불이었습니다. 그렇게 마사이마라에 점점 다가가다 보면 한두 마리씩 얼룩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프리카 초원에서 얼룩말은 길거리의 강아지 같은 존재입니다. 어딜가나 그 줄무늬를 띄고 무리를 지어 돌아다닙니다.
5시간 30분정도 차량으로 포장과 비포장 도로를 달리다 보면 드디어 마사이마라 국립 보호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2. 마사이마라 국립보호구 투어 일정
마사이마라 국립 보호구에 도착하면 본격적으로 게임 드라이브를 즐기게 됩니다.
제가 다녀온 일정은 2박 3일의 마사이마라 투어였습니다.
마사이마라 국립보호구 투어의 경우 최소 2박 3일 정도는 해야 충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첫째 날은 나이로비에서 이동한 후 오후 늦게 입장을 해서 간단하게 투어를 시작합니다.
두 번째 날은 오전 일찍부터 게임 드라이브를 시작해서 점심을 도시락을 먹고, 오후 늦게 마사이족 문화 체험을 위해 마사이족 마을을 둘러봅니다.
마지막 날은 오전 게임 드라이브를 즐긴 뒤 다음 목적지로 향하게 됩니다.
1일차 | 나이로비 -> 마사이마라 국립보호구 이동 오후 도착 후 첫 게임 드라이브(4시~6시) |
2일차 | 게임 드라이브(오전~오후) 마사이족 문화 체험 |
3일차 | 오전 게임 드라이브 점심 식사 후 다음 목적지로 이동 |
게임 드라이브를 하면서 모두 한마음으로 아프리카 Big 5라고 하는 사자, 코끼리, 코뿔소, 표범, 버펄로를 찾아다닙니다.
운이 좋으면 다 볼 수도 있고, 운이 나쁘면 몇 종류는 못 볼 수도 있으나 저희는 운이 너무 좋았습니다.
3. 마사이마라 국립보호구 게임 드라이브
본격적으로 마사이마라 국립보호구 게임 드라이브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A. 1일차
나이로비에서 차량으로 오랜 시간을 이동하기 때문에 마사이마라 국립 보호구에 도착하면 오후 늦은 시간이 됩니다.
바로 입장을 해서 첫 번째 게임 드라이브를 즐기는데 오후 시간대의 야생동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따가운 태양이 조금씩 저물면서 동물들도 저녁 확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가장 먼저 저희를 반겨준 제 인생 최초의 야생동물은 임팔라였습니다. (얼룩말은 한국에서도 너무 많이 봐서 제외^^)
그다음으로 볼 수 있었던 것은 초원 위의 하얀 물체들입니다. 바로 타조알입니다. 티브이에서만 보던 타조알을 직접 봤는데 정말 컸습니다. 하나가 아니라 20개가 넘는 타조알들이 있었습니다. 워낙 단단해서 포식자들도 넘보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그다음은 아프리카의 고양이 치타입니다. 나름 맹수인 치타인데 왠지 모르게 너무 귀엽고 한번 쓰다듬어 주고 싶어 지게 만듭니다.
맹수의 왕 사자입니다. 왕은 왕인가 봅니다. 사람들이 가까이 접근해도 무관심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초식동물들은 먼 거리에 있어도 경계하고 도망가는데 사자는 다릅니다. 자기가 원하는 데로 사는 사자 부럽습니다.
B. 2일 차
본격적인 사파리 게임 드라이브를 하는 날입니다. 새벽 일찍 일어나 일정을 시작합니다.
오늘의 일정은 마사이마라를 구석구석 돌아보며 Big5들을 만나봅니다. 그리고 동물의 대이동(Migration)을 볼 수 있을지 도전해봅니다.
가장 먼저 만나본 동물은 하마입니다. 우리에게 하마는 귀여운 캐릭터로 알려져 있지만 굉장히 포악한 동물 중 하나입니다.
자신의 영역에 침범한 경우 굉장히 사납게 돌변합니다. 어미 하마가 있는 경우 사자들도 다가가지 않습니다.
다음은 우리 아프리카의 귀염둥이 '치타'입니다. 이번에는 두 마리입니다. 치타는 성장기가 지나면 수컷끼리는 같이 돌아다니지 않습니다. 만약 비슷한 크기의 치타 두 마리가 있다면 암컷 두 마리이거나 커플, 또는 엄마와 아이라고 합니다.
가장 빠른 육상 동물답게 외형만 봐도 정말 날렵하게 생겼습니다.
아프리카는 오전 9시가 넘어가면 벌써 더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맹수들은 새벽 일찍 사냥을 시작하고 아침이 되면 그늘을 찾아 휴식에 들어갑니다. 사냥으로 인한 급격한 체온 상승을 식혀주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나무 그늘 아래서 휴식을 취하는 사자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여전히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사실 차 안에서 바라보는 우리의 심장이 뜁니다.
아기 사자는 정말 귀엽습니다. 만화 영화의 심바가 눈앞에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어쩌다 다쳤는지 다리 안쪽에 부상을 입은 사자가 햇빛을 째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못생긴 동물을 꼽으라면 바로 이 동물이죠. 하이에나입니다. 울음소리도 독특하고 가리는 음식도 없어 썩은고기도 먹는다고 합니다. 주로 무리를 이뤄 지내며 간혹 마사이족 마을 가축을 사냥하러 온다고도 합니다.
사자에 이은 두 번째 Big5는 코뿔소입니다. 코뿔소는 정말 보기 쉽지 않은 Big5 중 하나입니다. 그 개체수가 많이 남지 않아 멸종 위기이기도 하며, 워낙 넓은 범위를 돌아다니기 때문입니다. 저 코에 있는 뿔 때문에 목숨의 위협을 느끼는 코뿔소가 정말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이번에는 아프리카 Big5에서 가장 보기 힘든 표범입니다. 워낙 숨기를 잘하기도 하고, 숫자가 많지도 않습니다.
아침 일찍 사냥을 끝내고 나무 위에 올라가 쉬고 있습니다. 저렇게 어두운 나무 높은 곳에 숨어 있기 때문에 찾기 힘듭니다.
정말 운이 좋게 보기 어렵다는 표범과 코뿔소를 다 보았네요.
이번에 만나볼 Big 5는 아프리카 코끼리입니다. 육상 동물 서열 1위인 코끼리 중에서도 가장 덩치가 큰 것이 아프리카 코끼리입니다. 동남아에서는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기도 하지만 아프리카의 코끼리들은 길들일 수 없는 야생의 강한 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끔 사람들이 탄 차를 공격하기도 하기 때문에 가능한 가까이 가지 않고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멀리서 바라봅니다.
마지막 Big 5는 버펄로(아프리카물소)입니다. 아프리카물소도 예전에는 아프리카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동물이었지만 지금은 그 개체수가 많이 줄어 이곳 마사이마라 국립보호구와 세렝게티에서만 큰 무리를 몰 수 있다고 합니다.
다 큰 성인 물소는 사자랑도 맞짱을 뜰 수 있다고 하는데 체급이 크기는 큽니다.
게임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초원 곳곳에 대머리 독수리들이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맹수들이 먹다 남긴 동물 사체의 남아있는 살점들을 깨끗하게 청소해주고 있습니다.
이게 리얼 야생이 아닐까 합니다.
그 외에도 동물원이나 책에서 볼 수 있었던 동물들을 직접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볼 수 있을까 긴장과 기대를 하게 했던 동물 대이동(Migration)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 년에 단 두 차례만 볼 수 있는 광경으로 저도 절정일 때가 아닌 거의 마지막 무리들이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얼룩말과 물소 떼가 차례로 강을 건넙니다. 가장 폭이 좁은 곳을 건너는데 서로 번갈아가며 무리들이 강을 건넙니다.
강 아래쪽에는 하마와 악어가 자리 잡고 있어 낙오되는 개체들은 악어에게 사냥이 되기도 합니다.
오후가 되면 마지막 목적지인 마사이족들의 마을을 방문합니다. 그들의 전통 의상과 음악을 들어보기도 하고, 그들이 생활하는 집을 둘러보기도 합니다. 관광지로서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일상이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을 만들거나 공연을 보여주는 것으로 생활 방식이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열악한 생활환경은 그대로입니다. 그래도 아이들 교육을 위해 학교도 세워 교육에 힘쓰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C. 3일 차
마지막 날은 오전 일찍 게임 드라이브를 하고 점심 전에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는 일정입니다.
Big 5 이외에 아프리카 야생동물 사진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4. 숙소와 게임 드라이브 차량
마사이마라 국립보호구를 여행할 때는 보통 보호구 근처에 있는 텐트촌에서 숙박을 해결하게 됩니다. 물론 고급스러운 롯지들도 있지만 이 곳에서는 텐트촌을 선택했습니다. 개별 룸과 샤워시설이 있어 이틀간 생활하는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식사도 나쁘지 않게 제공되고, 밤에는 모닥불에 모여 담소도 나눌 수 있습니다.
다만 뜨거운 물이 나오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시간에 맞춰 사워를 해야 합니다.
게임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차량은 그룹 투어인 경우에는 승합차를 개조하고, 프라이빗 투어의 경우 개조된 SUV를 이용하게 됩니다. 간혹 개인적으로 차량을 렌트하여 이동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우선 안전상의 이유로 드넓은 아프리카 초원에서 길을 일을 수도 있으며, 지리를 잘 모르고 달리다 사고가 날 수도 있습니다. 여행적인 측면에서도 가이드가 없으면 동물을 잘 찾을 수도 없기 때문에 시간 대비 많은 동물들을 볼 수 없을 수 있습니다.
마사이마라에서 사파리 투어를 계획하신다면 꼭 가이드와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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