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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여행 스토리

페루 아마존 여행, 아마존 정글을 체험할 수 있는 페루 북부 도시 이키토스 여행기 3일차

by 여인스 지금은 페루 2021.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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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키토스 아마존 정글 체험 여행의 3일 차가 시작되었습니다.

2일 차 일정이 새벽 일찍 시작해서 오후까지 많이 걷는 일정이어서 체력적으로 조금 힘든 날이었다면 3일 차 일정은 조금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일정이었어요.

 

3일 차에는 새벽에 시작하는 일정이 없어서 조식 제공 시간인 8시까지 푹 잤어요. 

잠을 푹 자고 나서 8시에 아침을 먹고 나면 가이드가 오늘의 일정을 설명해 줍니다.

저희의 일정은 오전에는 아마존 원주민들의 생활모습을 볼 수 있는 원주민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고, 오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연꽃을 보러 가는 일정으로 진행하기로 했어요.

오전 일정의 진행을 위해서 아마존 원주민들을 만나러 이동했습니다.

원주민 마을은 아니고 롯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아마존 원주민들이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아침 일찍 모이는 임시거처로 이동했습니다.

 

저희가 갔었던 원주민 체험 프로그램을 다른 분들도 많이 다녀오신것 같습니다. 물론 이 프로그램이 100% 원주민들의 실생활을 볼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에요. 저희를 가이드해주었던 가이드가 아마존 원주민 부족 출신이라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준 내용을 소개해드릴게요.

우선 이키토스를 중심으로 아마존 정글에서 살고 있는 원주민 부족은 약 100여 개 정도 된다고 하네요. 이 원주민 부족들은 정글 안에 살면서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를 지켜가며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20세기 초반 이키토스로의 접근이 수월해지고, 고무산업이 발전하면서 원주민 부족의 많은 사람들이 노예로서 생활하게 되었다고 해요. 지금도 나이가 많으신 부족민들은 노예로서의 삶을 경험이 아픔으로 남아 문명으로 나오지 않고 정글로 숨어들었다고 합니다.

점점 이키토스가 현대화되고, 페루 정부가 벌목과 석유 산업 개발 등을 목적으로 정글을 좋은 지역들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는 그 지역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원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사라졌고, 정글에서 얻었던 식량과 자연에서 얻었던 약초들을 더 이상 얻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생존을 위하여 문명과의 교류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학교로 나가 수업을 듣게 되는데 또 이 학교에서도 원주민 아이들이 왕따를 당한다고 합니다. 사용하는 언어도 조금 다르고 생김새도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따돌림당하면서 점점 학교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서 다시 부족으로 돌아오는 아이들이 많다고 해요.

이런 악순환으로 살기 위해 문명과의 접촉을 시도했지만 문명의 일원이되기에는 쉽지 않은 현실이 원주민 부족들이 삶을 이어나가기 위한 수익 창출의 일환이 된 것이 바로 이 프로그램입니다. 

 

이 원주민 체험을 진행하는 원주민들이 100% 문명과 단절된 원주민은 아니지만 인터넷이나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아직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를 지키고 있는 것은 확실했습니다. 자녀들은 보다 안정된 교육과 의료체계에서 키우고 싶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현대사회로의 접근이 어려운 아이들을 책임지기 위한 그들의 생존 전략이었습니다.

먼저 원주민들이 사냥할 때 사용하는 바람총을 직접 사용해보는 기회가 있었어요.

정글의 법칙의 김병만 씨가 사용하는 모습을 많이 봤었는데 내가 직접 해보니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어요. 생각보다 굉장히 길어서 무게도 가볍지는 않았습니다. 화살은 대나무 같은 나무를 잘 갈아서 만드는데 생각보다 날카로워서 일반 나무에도 잘 박혔습니다.

바람총을 쏘기 위해서는 폐활량이 좋아야 해요. 나무 위에 있는 새나 원숭이를 잡으려면 상당한 연습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화살 끝에는 독을 발라서 동물을 사냥하고, 잡은 사냥감은 바로 피를 완전히 뺀 뒤에 식량으로 활용한다고 하네요.

 

아마존 정글의 부족들은 물물교환을 위해서 모임을 갖고, 1주일 정도 되는 파티를 한다고 해요. 그 파티에서 마시는 술이 있는데 우리의 막걸리와 비슷한 술입니다. 이 술을 나눠 마시고, 불을 피우고 춤을 추면서 파티를 하고, 파티가 끝나면 다시 서로의 보금자리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원주민 부족의 언어를 들어보는 기회가 있었어요. 확실히 스페인어와는 다른 언어였고, 단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모든 체험이 끝나면 원주민 부족들이 만든 기념품들을 구경하고 사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이 물건들을 팔아서 식량과 생필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한두 개 정도는 사주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이 마을에 방문할 때 선물을 준비하는 거라고 하네요. 아이들을 위한 과자도 좋지만 이들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식용유라고 하네요. 식용유를 구하는 것도 힘들고 이들에게는 비싸기 때문에 가장 필요하지만 구하기 어려운 것으로 매우 좋은 선물이 된다고 해요.

다음에 방문할 때는 식용유와 쌀, 소금을 조금 사서 방문하려고 합니다. 

 

원주민 마을 체험을 끝내고 롯지로 돌아와 점심식사를 하고 나면 오후 일정이 시작됩니다.

오후 일정은 세계에서 가장 큰 연꽃을 보러 가는 일정으로 정글 속을 조금 걸어야 하는 트레킹이 포함되어 있어 장화와 긴팔 긴바지를 입었습니다.

 

연꽃이 모여있는 작은 호수로 가기 위해서는 긴 다리와 같은 구조물을 걸어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 육교가 없어서 건기에는 이동하기가 조금 힘들었다고 합니다. 

 

 

 

육교를 건너고 나면 정글을 따라 15분 정도 걸어서 이동을 해야 해요.

이동하면서 나무 사이를 돌아다니는 원숭이도 멀리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작고 귀여운 파인애플을 볼 수 있었어요.

작은 손가락 마디 정도 하는 크기였는데 모양은 이미 다 자란 파인애플 모양을 하고 있어 더 귀여웠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나무는 나무에 상처를 내면 상처부위를 따라 붉은색의 액이 나와요. 드래곤 블러드라고 부르는 진액으로 상처나 모기 물린 부위에 바르면 좋은 자연에서 얻는 약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빨간약과 같은 아마존 부족의 약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신기한 게 이 빨간 진액을 바른 뒤 문지르면 색이 하얀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역시 자연의 신비란 대단한 거 같아요.

 

조금 더 걷고 나면 세계에서 가장 큰  Victoria amazonica라고 불리는 수련을 볼 수 있습니다.

연잎들은 이곳에서 자라기 시작해서 1m가 넘어가면 본래 뿌리에서 분리되어 아마존 강으로 흘러나간다고 하네요.

Victoria amazonica는 최대 3m까지 자란다고 하는데 왜 세계에서 가장 큰 수련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수련을 보고 나서 다시 숙소로 돌아오면 하루의 일정이 마무리가 됩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는 일정이어서 더 좋았었던 것 같아요. 다만 오늘이 마지막 정글에서의 일정이라 조금 아쉬운 마음도 가득했습니다.

 

가이드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정글 체험은 롯지에서 3박 정도면 충분하다고 하네요. 더 오래 있어도 특별히 다른 프로그램은 없고 기존의 프로그램을 다시 해보거나 주변 트래킹 정도가 있다고 하니 참고해주세요.

그럼 마지막 이키토스 도심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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