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정글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페루 이키토스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이번 이키토스 아마존 여행은 총 4박 5일의 일정으로 계획했고, 그중 3박을 아마존 정글 안의 롯지에서 보내고 1박은 비행기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이키토스 도시에서 보내게 되었어요.
롯지를 이용할 경우 보통은 오전 9~10시 정도에 체크아웃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이키토스 도시로 다시 나오거나 추가 요금을(약 100 솔≒3만 원) 지불하고 오전에 간단히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나오는 방법이 있다고 하네요. 저희는 추가적으로 할 프로그램이 없어서 그냥 일찍 이키토스 도시로 나오기로 했습니다.
조용한 자연 속 롯지를 뒤로하고 이키토스로 다시 배를 타고 2시간 정도 이동을 합니다.
아직 이른 오전이어서인지 강바람이 매우 차가웠습니다. 오전 시간에 이동하시는 분들은 재킷을 미리 준비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마존 강은 남미의 여러 나라를 걸쳐 대서양으로 나가기 때문에 아마존강을 따라 운행하는 고속 페리도 볼 수 있었습니다.
페리 중에는 콜롬비아나 브라질로 향하는 국제 페리도 있다고 하니 아마존 강이 얼마나 넓고 유량이 풍부한지 알 수 있었어요.
이키토스는 아마존 정글 안의 하나의 섬과 같은 도시입니다.
주변에는 큰 도시가 없을뿐더러 주변의 작은 도시로의 이동도 배를 이용하여 이동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이키토스는 배를 이용한 택시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이키토스 안에서는 모토 택시를 이용해서 이동하실 수 있고, 도보로도 이동할 수 있었어요.
관광객이 주로 머무는 아르마스 광장 주변 호텔에 머무신다면 택시를 이용하지 않고 도보로도 충분히 둘러보실 수 있어요.
저희는 아르마스 광장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Nativo Hotel에서 1박을 했습니다. 원래는 수영장이 있어서 예약했는데 이것저것 하다 보니 이용은 할 수 없어서 조금 아쉬웠어요.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시설도 깨끗해서 하루 잘 쉬다 리마로 올 수 있었습니다.
체크인하고 짐을 풀어놓은 뒤에 점심도 먹을 겸 이키토스를 조금 둘러봤습니다.
페루에서 Mercado라고 부르는 시장은 우리 전통시장과 비슷하게 정감이 가는 곳입니다.
육류나 생선과 같은 경우에는 오전에 일찍 판매하고 문을 닫고 오후에는 채소와 과일 파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시장에서 나와 강가를 따라 조성되어 있는 작은 공원인 Boulevard Joaquin Abensur을 둘러보기 위해서 강가 쪽으로 걸었어요.
식민지로 발전된 도시도 아니고 굉장히 부흥한 도시도 아니기 때문에 화려한 건물들은 없지만 곳곳에 작고 아담하고 이쁜 건물들이 있었습니다. 모토 택시가 많이 돌아다니고 골목골목 신호등이 있는데 사실 굉장히 놀란 게 신호를 정말 잘 지키더라고요. 리마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훈훈한 광경이었어요.
Boulevard Joaquin Abensur 공원을 따라 걸으면 오른쪽으로 아마존 강 지류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초록색의 자연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초록색 사이에 숨어서 일광욕을 즐기는 이구아나도 운이 좋게 볼 수 있었어요.
공원 앞에 있는 한 식당에 들어가 점심을 먹었어요.
날씨가 더워 아마존 정글에서 난다는 열매인 CamuCamu(카무카무) 주스를 시켜봤습니다. 비타민 C가 풍부하게 들어있는 과일로 신맛이 매우 강한 게 특징이라고 합니다. 주스로 마시니 더운 날 마시기에 딱 좋았어요. 아마존 정글에 가신다면 한번 드셔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주문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이키토스의 중심부인 아르마스 광장을 둘러봤습니다.
이키토스의 중심이자 만남의 장소인 아르마스 광장 한편에는 굉장히 유명한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가 디자인한 건물 안에 있는데 아래 사진을 보시면 어떤 건축가인지 떠오르시나요?
저도 사실 언뜻 봐서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이 건물을 디자인한 건축가는 바로 구스타보 에펠입니다. 파리에 있는 에펠타워를 설계한 그 건축가가 맞습니다. 알고 나서 다시 보니 그 느낌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카페를 더 유명하게 만들어 준 것은 아름다운 아르마스 광장의 야경을 볼 수 있는 테라스가 있어서입니다.
저희도 숙소에서 조금 휴식을 취하고 저녁에 다시 방문했는데요, 테라스 자리는 인기가 많아서 항상 자리가 꽉 차는 곳이라 대기를 해야 할 수도 있어요. 저희는 운이 좋아서 바로 앉을 수 있었습니다.
야경을 바라보는 것도 좋았고, 덤으로 음식도 정말 맛있었어요. 사실 기대는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페루의 볶음밥인 Chaufa(차우파)를 시킬 경우 우리가 흔히 먹던 식감이 아닌 조금 점도가 있다면 여기는 우리가 먹던 그 맛이 나서 정말 좋았어요.
볶음밥 위에 놓여 있는 고기는 세시나(Cecina)라고 하는 정글 특유의 음식으로 돼지고기를 양념하여 말린 것을 잘 구워낸 것인데 짧조름하니 맛있습니다. 리마에서도 팔기는 하는데 조금 비싸서 정글에 오면 조금씩 사서 리마로 가져가고 있어요.
저녁까지 잘 먹고 호텔에 돌아와 일찍 잠을 청했습니다.
마지막 5일 차에는 오전 일찍 리마로 돌아가는 항공편이어서 기상 후 바로 짐을 꾸려서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오전 일찍 이동하시는 경우 전날 택시를 예약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가격을 흥정하는 것보다는 안전하게 일정에 차질이 없이 이동하는 걸 선호해서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미리 예약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어요. 특히 남미에서는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이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합니다.
이렇게 4박 5일간의 아마존 정글 체험 여행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또 어디로 여행을 갈지 아직 모르지만 다녀온다면 다시 아름다운 곳을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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