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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일상 스토리

페루 대통령 선거 '좌파 정권교체' or '첫 우파 여성대통령' ?

by 여인스 지금은 페루 2021.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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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로이터 연합뉴스

페루에서 살면서 TV 프로그램을 볼 수 없으니 자주 보게 되는 영상이 아무래도 유튜브인 것 같습니다.

최근 유투브에서 자주 나오는 게 국민의 힘 당대표 후보와 관련된 영상입니다. 한국에서도 내년이면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취임 당시에 매우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던 현재 야당이 지금은 많은 미움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가장 중요시했었던 반부패 개혁에 대한 실패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 지표 악화와 이로 인한 여러 악재 등이 많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 대책에 대해 많은 우려를 하고 계시지만  페루만 보아도 지금도 하루 평균 4천 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여기 방역 정책이 한국보다 약하지 않습니다. 저녁에는 통금시간도 있고, 식당 이용이나 야외 활동도 자유롭지 못하며, 가끔씩은 완전 통행금지가 내려지기도 합니다.

해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한국은 정말 잘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정부 정책도 그렇지만 국민들이 잘 따라주고 계신것도 정말 부럽습니다. 

 

이러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은 페루의 대선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페루는 지난 4월 첫번째 대선이 있었습니다. 한국과는 다른 대선 선거 시스템으로 1위 후보자의 선거율이 50%가 나오지 않으면 1위와 2위 후보가 2차 결선 투표를 진행하게 되어 있습니다. 

지난 1차 투료에서 대부분의 예상과는 달리 급진 좌파 '호세 페드로 카스티요 테로네스'가 1위에 올랐습니다. 정치계에서는 입지가 거의 없었던 후보자가 1위에 올랐고, 현재 2위로 대선 경쟁 중인 '게이코 후지모리'와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두명의 후보가 대통령 최종 후보로서 선거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 참 아이러니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 바이러스가 페루의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줌으로써 빈부의 격차가 더 심해진 상황에서 마르크스 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는 페드로 카스티요 후보는 리마 빈민층과 리마를 제외한 대부분의 도시의 빈곤한 농민들에게 인기가 상당합니다.

가끔 나오는 후보들의 토론경쟁을 보면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입증하기에는 매우 부족해 보였으며, 대부분의 공약은 포풀리스트로서 사유재산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보이기도 합니다. 우파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정책은 페루가 베네수엘라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있습니다. 실제로 차를 타고 거리를 다니다 보면 베네수엘라에서 넘어온 난민들도 경험에 의거해 페드로 카스티요의 정책을 우려하는 팻말을 들고 있기도 합니다.

또 하나의 우려는 페드로 카스티요 후보와 테러 단체와의 연관성입니다. 운동권 출신으로 유명한 테러리스트와의 관계가 드러났으며 대선에 당선하면 해당 테러리스트를 석방할 것이라는 루머도 돌고 있습니다. 

외국인으로 페루에 살고있는 제게는 참으로 걱정스러운 후보인 것 같습니다.

 

게이코 후지모리 / 사진 출처 NEWSIS

 

그렇다면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서 적절할까?라는 의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첫 우파 여성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번의 도전에서 매번 2등에 머물렀던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의 약점은 역시나 독재와 부패혐으로 감옥에 있는 부친과 본인도 부패 혐의가 있어 많은 지지를 받고 있지 않습니다. 

페루는 2016년 대선 이후 4명의 대통령이 취임한 이례적인 상황을 보냈습니다. 특히 작년에만 2번이나 대통령이 바뀌었는데 부패와 비리가 이유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부패와 비리에 대한 매우 안 좋은 감정이 쌓여있어 게이코 후지모리는 더욱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페루 대선은 누가 덜 나쁘냐의 선택이 차기 대통령을 선출할 것 같습니다.

다른 대안이 없어 반대 후보자를 뽑고 싶은데 그 반대편 후보자 조차 대통령 후보로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 같습니다.

선거는 6월 6일로 3일정도 남았고, 두 후보 간의 지지율 차이는 1~3%로 초 접전입니다. 

외국인으로서 급진 좌파이자 마르크스 사상을 기반으로하는 페드로 카스티요의 승리는 사실 매우 걱정이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또한 누가 당선되더라도 정치적으로 매우 혼란할 것으로 보이네요.

 

무사히 투표가 잘 끝나고 페루도 코로나 바이러스와 정치, 경제적으로 조금 안정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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